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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의 부활절

    본격적으로 봄이 찾아왔음을 알리는 부활절은 크리스마스와 함께 기독교의 최대 축제입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지역마다 부활절 장터나 음악제가 열리고 주민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예수 부활의 기쁨을 나눕니다.

    부활절 주간은 해마다 바뀝니다. 2024년 부활절 일요일은 3월 31일이며, 법정 공휴일인 부활절 월요일은 4월 1일입니다. (2025년에는 각각 4월 20일, 4월 21일이 됩니다).

    개성 넘치는 다양한 풍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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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려 주일 나귀 행렬과 부활절 모닥불 봉헌제

    잘츠부르크 근교의 푸흐(Puch)에서는 ‘종려 주일 나귀 행렬’이라는 전통 축제가 열립니다. 매년 부활주일 바로 전 일요일인 종려주일에 지역 민족 의장 협회 소속의 남자아이 네 명이 별보배고둥 껍데기로 만든 고삐를 쥐고 나귀에 올라타 종려나무(야자나무) 가지를 든 그리스도의 성상을 마을로 옮기는 퍼레이드입니다. 그리스도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리기 위한 이 행사는 17세기부터 시작되었지요.

    또 슈타이어마르크주와 케른텐주 각지에서 열리는 ‘부활절 모닥불 봉헌제’ 역시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행사입니다. 부활절 몇 주 전부터 남성들이 통나무로 높이 10미터에 이르는 탑을 쌓아올립니다. 그리고 부활주일 밤 그 탑을 태우지요. 원래는 기독교가 아닌 이교도의 행사였으나, 다른 여러 부활절 풍습과 마찬가지로 기독교와 융합해 예수 부활을 상징하는 의미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Gawirlacheg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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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첸과 부활절 달걀

    오스트리아에서는 고난주간 동안 교회 종을 울리지 않습니다. 부활절 전 성목요일에 모든 종이 로마로 날아간다는 믿음이 있어, 그 후로 부활주일이 올 때까지 한 번도 종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이 기간 동안, ‘라첸을 연주하는 소년들’이 종을 대신합니다. 나무로 만든 악기 라첸(Ratschen)은 손잡이를 돌리면 딸랑딸랑 소리가 크게 울립니다. 아이들은 거리 곳곳을 돌며 이 악기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면서 기도 시간이나 미사 시간을 알립니다.

    오스트리아에는 부활절 달걀에 색을 입히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12∼13세기부터 전해 내려옵니다. 그중에서도 룽가우(Lungau) 지방의 달걀 장식은 색다른 독특함을 자랑합니다. 룽가우 지역의 ‘낙서 달걀’을 만들려면 삶은 달걀을 허브와 비슷한 처빌, 크로커스, 양파 껍질 등을 놓은 천 위에 놓고 감싸 양 끝에서 묶은 다음 몇 분 동안 염료에 담가 둡니다. 그러면 섬세하고 독특한 모양이 달걀에 새겨집니다.

    Stinatzer easter egg (chicken e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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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르겐란트의 부활절 달걀

    부르겐란트주의 부활절 달걀은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예로부터 공예 작품으로 귀하게 여겨왔습니다. 색을 입힌 계란 표면을 칼로 긁으면서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무늬를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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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ärntner Reind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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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른텐주의 라인들링

    라인들링(Reindling) 또는 바차스(W(o)azas), 바차네스(W(o)azanes)는 견과류와 건포도, 시나몬이 듬뿍 들어간 과자빵입니다. 도자기로 만든 라인들(Reindl)이라는 빵틀로 굽는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지요. 가장 일반적인 방식은, 양귀비 열매와 벌꿀, 건포도를 반죽해 특제 버터를 표면에 바르고 햄과 서양 고추냉이를 얹어 먹습니다.

    Mostviertler Godnküpfi / Hochkönig ,Mostvier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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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트피어텔 지역의 고든퀴피

    가톨릭 신자가 많은 모스트피어텔 지역에는 주민들이 부활절 주간에 고든의 날(Godntag)을 기념합니다. 이날 고든(Godn=대부)이 아이들을 방문하는데, 이때 고든퀴피(Godnküpfi)라는 크로와상처럼 부드러운 빵을 선물로 가져오지요. 고든퀴피는 세 갈래의 반죽을 땋아면서 만드는 초승달 모양과 아이들을 위해 동전을 꽂아 주는 게 특징입니다. 대부가 고든퀴피를 들고 오는 풍습은 아이가 14세가 될 때까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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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버외스터라이히주의 하트 모양 진저 브레드

    오버외스터라이히에서는 ‘사랑을 확인하다’라는 뜻을 담아 립슈타트 선데이(Liebstatt Sunday)라는 부활절 기념 행사가 열리는데, 유네스코 무형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습니다. 립슈타트 선데이란 사순절(부활절을 맞기 전 40일) 중에서 네 번째 일요일을 가리키는데, 사람들은 이 날, 예쁘게 장식한 하트 모양의 진저 브레드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표현합니다. 이 날 트라우제 호수에서 선상 퍼레이드 및 콘서트도 열려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내지요. 립슈타트 선데이는 원래 1641년에 그문덴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준 것이 기원이지만, 지금은 오버외스터라이히주의 여러 지역에서 열립니다.

    각 지역의 부활절 장터와 행사

    부활절이 시작되기 2주 전부터 각 지역 광장에는 부활절 장터가 열립니다. 알록달록한 계란과 토끼 장식품이 즐비하고 이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도 다양하게 준비됩니다. 부활절 장터 일정은 각 지역 홈페이지를 참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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