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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싱스크라펜 - 카니벌 도너츠

    파싱스크라펜은 오스트리아에서 겨울의 카니벌 시즌에 먹는 전통 간식으로, 살구잼을 가득 채운 도너츠입니다. 이 달콤한 도너츠가 품고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 5개를 알아볼까요?

    1) 그 기원에 관한 소문

    혹자는 파싱스크라펜(Faschingskrapfen)이라는 이름이 샤를마뉴 시대의 옛 독일어 “크라포(krafo)”에서 유래했다고 말합니다. 한편, 오스트리아 파티시에 체칠리에 크라프(Cäcilie Krapf)가 1815년 비엔나 의회 행사 때 동그란 모양의 발효 케이크를 만들었는데,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해 비엔나에서 소비된 크라펜만 만개 이상으로 굉장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2) 디저트는 하나, 이름은 여러 개

    오스트리아의 ’크라펜’과 베를린의 ’판쿠헨’은 모두 같은 도너츠를 가리킵니다. 라인강 지역으로 향하면 ’크라펠’, 독일 일부 지역에서는 ’베를리너’로 불리기도 합니다. 헷갈리나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오스트리아에서 카니벌 기간 필수 전통 디저트를 맛보고 싶다면 ’크라펜!’을 외쳐 주세요.

     

    3) 카니벌 도너츠가 된 까닭

    도너츠를 먹던 전통은 중세 시대로 거슬러올라갑니다. 축제 기간이 끝나면 곧바로 금식 기간인 사순절이 시작되기에 교회에서는 축제 기간 동안 달콤하고 열량이 높은 도너츠 같은 음식 섭취를 권장했습니다.

    '크라펜'은 발효 도우를 기름, 오스트리아 식으로 말하면 '페트(fett)에 튀긴 음식입니다. 이뿐 아니라 계란 역시 사순절이 끝나는 부활절에 즐겨 먹는 음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축제가 열리는 일요일 전 날인 토요일이면 여성들은 전부 부엌으로 달려가 동그란 모양의 디저트를 만드느라 분주했습니다. 초창기에는 간단한 재료를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파싱스크라펜’은 옛날에는 카니벌 기간 동안(파싱이 독일어로 카니벌을 뜻합니다)에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과자였지만, 오늘날은 많은 빵집이나 슈퍼마켓에서 일년 내내 판매합니다.

     

    4) 최음제라고요?

    ‘파싱스크라펜’의 유래를 거슬러 오르면 로마와 닿습니다. 당시에는 ‘글로불리’라는 이름으로 꿀과 양귀비 씨앗을 묻힌 형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기원전 150년경 봄날의 바커스 축제 때 먹었는데 신을 기리기 위한 음식이자 최음제의 성격도 지니고 있었습니다.

     

    5) 도너츠로 맺는 영원의 약속 (1900년대까지는 유효)

    도너츠를 나눠 먹으면 결혼 약속이라고? 이는 1900년대 초반, 사람들이 흔히 믿던 속설입니다. 20세기 초 비엔나에서는 남자가 자신의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연인을 초대해 이 금빛 도너츠를 나눠 먹었다고 합니다. 예식 중에 크라펜을 나눠 먹는 행위는 두 연인이 공식적으로 맺어졌다는 상징이었습니다.

    Farmer's doughnuts at alpine hut Brentenjochalm, Kuf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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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우에른크라펜

    이 사진처럼 잼이나 자우어크라우트가 빵 위에 얹혀진 크라펜을 바우에른크라펜(Bauernkrapfen), 즉 농부의 크라펜이라고 부릅니다. 바우에른크라펜은 알프스 지역의 대표 음식으로, 등산이나 하이킹을 할 때 에너지충전을 위해 즐겨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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