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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토벤의 발자취를 따라 다니는 비엔나

    베토벤은 22세에 비엔나에 터를 잡은 뒤로 1827년에 56세에 삶을 마감할 때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비엔나에서 보냈습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은 자신이 흠모했던 모차르트처럼 비엔나를 제2의 고향으로 여겼습니다. 본래 독일 본(Bonn) 태생인 그는 거처를 자주 옮기기로 유명했는데 비엔나 안에서도 무려 70번 가까이 이사를 다녔다고 합니다. 그 중 두 곳의 주거는 현재 그의 생애를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변신하여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비엔나 전체가 베토벤의 삶을 고스란히 지켜본 역사의 증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베토벤의 발자취를 따라 특별한 경험을 해보세요.

    베토벤 주거를 활용한 박물관

    Beethoven Pasqualati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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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스콸라티 하우스

    쇼텐토어 전철역(Schottentor) 근방의 보티프 교회(Votivkirche) 위로 깨끗하고 파란 하늘이 펼쳐집니다. 묄케르바스타이(Mölkerbastei)와 슈라이포겔가세(Schreyvogelgasse) 모퉁이에 위치한 파스콸라티 하우스(Pasqualatihaus)로 걸음을 옮겨봅니다. 파스콸라티 하우스는 베토벤의 후원자였던 요하네스 파스콸라티(Johann Baptist Freiherr von Pasqualati)의 이름을 딴 건물입니다.

    베토벤이 1804년부터 1815년까지 간헐적으로 거주한 곳으로 그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Fidelio)>의 영감을 발견했으며, 또한 <엘리제를 위하여(Für Elise)>의 부드러운 멜로디를 악보에 적은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는 박물관으로서 총 5개 전시실을 통해 베토벤이라는 위대한 예술가의 삶과 음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창으로 내다보이는 링슈트라세와 비엔나 대학의 멋진 경관이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베토벤 역시 이따금 고개를 들어 창밖 풍경을 즐기며며 음악적 영감을 얻곤 했을까요?

    파스콸라티하우스 공식사이트
    Heiligenstädter Testament (Ludwig van Beetho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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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일리겐슈타트의 베토벤 박물관

    비엔나 19구 프로부스가쎄(Probusgasse) 6번지에 소재한 베토벤 박물관(Beethoven Museum)은 1802년 5월부터 10월까지 베토벤이 머물렀다고 알려진 장소입니다. 당시에는 비엔나의 교외 지역이었으나 오늘날 시로 편입되어 있습니다. 이 즈음 베토벤은 청력이 날로 악화되고 있던 터라, 이를 다스리기 위해 이 지역 온천을 자주 찾았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완성한 작품으로는 교향곡 3번 <영웅(Eroica)>이 있습니다. 훗날 그의 가장 위대한 곡으로 일컬어지는 <교향곡 9번>도 이곳에서 작업하였습니다.

    250제곱미터 규모의 이 가옥은 베토벤의 삶을 도착과 회복, 작곡, 획득, 공연, 유산의 6개 챕터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 챕터마다 예술가로서의 베토벤과 인간 베토벤을 나란히 전시합니다. 1802년 베토벤은 청력을 완전히 잃을 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이곳에서 <하일리겐슈타트 유서>를 쓰기도 했습니다. 그의 세 형제에게 이 “마지막 편지”를 부치지는 않았지만요.

    박물관 근처에는 그가 자주 산책을 즐기던 일명 베토벤 산책로(Beethovengang)가 있습니다. 이 길을 거닐며 교향곡 6번 <전원(Pastoral)>의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팁: 베토벤 발물관 관람 후에는 근처에 있는 호이리게 마이어 암 파르프라츠(Mayer am Pfarrplatz)에서 와인과 비엔나요리를 맛보세요! 이 호이리게도 베토벤이 일시적으로 살던 곳입니다. (이 기사를 계속 읽으시면 자세한 소개가 나옵니다)

    베토벤 박물관 공식사이트

    이밖에 비엔나에서 활동한 음악가와 작품을 전시하는 체험형 박물관인 ‘음악의 집(Haus der Musik)’에도 베토벤에 관한 다양한 전시품이 있습니다.

    베토벤이 작품을 발표한 곳들

    Theater an der W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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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데어 빈 극장

    안 데어 빈 극장(Theater an der Wien)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의 각본가 엠마누엘 쉬카네더(Emanuel Schikaneder)가 1801년에 설립한 극장으로, 베토벤은1803~1804년에 이 극장 한 쪽켠 살면서 음악감독을 지냈습니다. 오페라 <피델리오>와 교향곡3번 <영웅>, 6번 <전원> 등의 초연이 모두 오른 곳이지요.

    안 데어 빈 극장은 현대에 들어서도 중요한 작품들을 선사해 왔으며, 독일어 뮤지컬 중 최대의 인기를 자랑하는 <엘리자벳>도 이 극장에서 초연을 맞이했습니다.

    *팁: 안 데어 빈 극장 옛 정문인 <파파게노 문>의 건너편에는 베토벤을 각별히 사랑하는 주인이 직접 관리하는 호텔 베토벤(Hotel Beethoven)이 있습니다. 매 주말(대부분 일요일)에는 안 데어 빈 극장을 바라보는 레스토랑에서 살론 콘서트가 열리며, 숙박객은 무료, 일반인은 18유로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안 데어 빈 극장 공식사이트
    Hotel Sacher Vienna, Rigaud front / Hotel Sacher Hotel Sacher Vie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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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토벤 교향곡 9번의 세계 초연

    1824년 5월 7일, 케른트너토르(Kärntnertor) 극장의 후원자들은 베토벤 교향곡 9번의 세계 초연을 관람했습니다. 오늘날 이 극장은 철거되어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그 자리에는 비엔나에서 가장 저명한 호텔인 호텔 자허(Hotel Sacher)가 들어섰습니다. 유명한 비엔나식 초콜릿 케이크인 자허 토르테(Sachertorte)의 발상지이기도 합니다.

    호텔 자허 공식사이트
    Café Frauenhuber, Vie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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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프라우엔후버

    카페 프라우엔후버(Cafe Frauenhuber)는 현재 비엔나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로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있지만, 베토벤이 살던 시대에는 고급 레스토랑이자 살론이었습니다. 1797년에 베토벤이 이곳에서 연주회를 열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이밖에도 베토벤의 대표작 대부분이 비엔나에서 화려하게 초연을 장식했습니다. 극장박물관(Theatermuseum) 안에 있는 에로이카 홀, 스페인식 승마학교(Spanische Hofreitschule)와 인접하는 대 무도회장(Redoutensaal), 오스트리아 과학 아카데미의 축전홀 등이 그 연주회장입니다.

    카페 프라우엔후버 공식사이트

    베토벤이 다니던 맛집

    줌 슈바르첸 카멜

    줌 슈바르첸 카멜(Zum Schwarzen Kameel)은 비엔나 중심가에 위치하는 인기 레스토랑입니다. 원래는 1618년에 향신료 상점으로서 문을 열었다고 하는데, 검은 낙타를 뜻하는 상표와 로고가 실크로드를 건너는 대상을 떠오르게 하지요.

    많은 음악가와 문화인이 이 레스토랑의 단골이었으며 베토벤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1825년에 와인을 대량으로 구매한 주문서가 남아 있다고 하네요.

    줌 슈바르첸 카멜은 지금도 인기 만점인 관광 스팟으로, 스탠딩 바, 캐주얼 레스토랑, 고급 레스토랑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세 곳 모두 높은 퀄리티가 보장되지만, 스탠딩 바에서 와인을 손에 들고 카나페를 음미하는 것이 비에니즈의 즐거움이라고 합니다.

    줌 슈바르첸 카멜 공식사이트
    Heurige Mayer am Pfarrplatz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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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 와인 술집 <마이어 암 파르프라츠>

    마이어 암 파르프라츠(Mayer am Pfarrplatz)은 비엔나의 전형적인 호이리게로 베토벤이 1817년 잠깐 머물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호이리게(heurige)는 지역 와인업자들이 오스트리아 전통 음식에 햇와인을 함께 내는 동부 오스트리아의 술집을 의미합니다.

    호이리게의 오붓한 뜰에 놓인 오래된 나무 벤치에 앉아 그 술집에서만 내어놓는 와인을 한 잔 맛보길 권합니다. 뒤뜰에서 들리는 비엔나식 ‘호이리겐 음악(와인 술집 음악)’은 비록 베토벤의 교향곡은 아니지만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로 인도합니다. 다양한 오스트리아의 선술집 음식을 즐기기에도 훌륭한 선택입니다. 

    마이어 암 파르프라츠 공식사이트

    베토벤의 마지막 시간들

    Beethoven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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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토벤의 장례식이 거행된 교회

    베토벤은 1827년 3월 26일에 5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지만, 당대에도 이미 위대한 작곡가로서 명성을 떨치던 그의 유품과 머리카락을 얻으려고 임종 직전인 그의 품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3월 29일에는 숨을 거둔 집에서 가까운 알저 성당(Alserkirche)에서 장례식을 치렀습니다. 위대한 스타에게 작별을 고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2만 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중에는 베토벤을 경애한 슈베르트도 있었다고 하네요.

    (사진은 베토벤의 데스마스크. 베토벤 박물관 소장)

    Zentralfriedhof, Ehrengrab von Ludwig van Beetho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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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토벤의 묘지

    장례식 후 베토벤은 베링 공동 묘지(Währinger Friedhof, 현재 슈베르트 공원)에 묻혔지만 그 후 비엔나 중앙 묘지(Zentral Friedhof)에 마련된 ‘음악가 묘역’으로 이장되었습니다. 묘비는 베토벤이 애용한 메트로놈 형태를 본떠서 만들어졌습니다.

    경애하는 베토벤의 곁에서 영원히 잠들기를 소망한 슈베르트 역시 베토벤이 세상을 떠난 이듬해에 베링 묘지에 묻혔다가 중앙 묘지로 옮겨졌습니다. 두 묘지에 묘비가 나란히 세워져 있습니다.

    기타 베토벤 관련 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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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리파의 베토벤 헌정화

    본 기사에서 소개한 다른 관광지와 달리 베토벤이 실제로 방문한 곳이 아니지만, 제체시온(Secession)은 베토벤 애호가 혹은 예술 애호가라면 꼭 갈만할 장소합니다. 황금색 돔을 올린 제체시온은 구스타프 클림트와 콜로만 모저(Koloman Moser)를 비롯한 비엔나 현대주의자의 대표격인 여러 예술가들이 제체시온, 즉 분리파를 설립한 이래, 이들이 언제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장소로 건축된 예술의 전당입니다.

    이곳에서 단연 흥미로운 작품은 <베토벤 프리즈(Beethoven Frieze)>입니다. 가로 34미터 세로 2미터 크기로 1902년 구스타프 클림트가 베토벤 사후 75년을 기리며 헌정의 의미를 담은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베토벤 교향곡 9번에 대한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의 해석을 시각화하며 인류의 행복 추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총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래 헌정 전시의 장식화를 목적으로 했습니다. 몇 차례 우여곡절 끝에 오스트리아 정부가 소유하게 되었고 1986년부터 벨베데레 궁전에서 제체시온에 영구 임대하여 전시 중입니다.

    제체시온 공식사이트
    Beethoven House in Baden bei Wien / Beethoven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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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토벤 하우스 바덴

    비엔나와 가까운 니더외스터라이히 주 바덴바이빈(Baden bei Wien)은 고대 로마 시대부터 온천과 와인으로 유명했는데, 특히 19세기 무렵부터 귀족과 예술가들에게 큰 인기를 끈 휴양지입니다. 베토벤 하우스 바덴(Beethovenhaus Baden)은 교향곡 9번의 대부분을 작곡한 곳으로 알려진 집인데, 현재는 박물관으로 개조되었습니다.

    바덴바이빈에서 휴양을 즐겨보낸 문화인 중에 모차르트가 있는데, 그는 아름다운 교회 음악<‘아베 베룸 코르푸스(Ave verum corpus, 거룩한 성체)'>를 여기서 작곡했다고 합니다.

    베토벤 하우스 바덴
    Typical Viennese black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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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애호가, 베토벤

    베토벤은 다양한 것을 즐겼지만 특히 커피 사랑은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따뜻한 음료가 사치품으로 여겨졌던 당시에 베토벤은 전용 기계까지 소유했으며 자신만의 특별한 철칙도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에스프레소 한 잔에 정확히 60알의 원두를 사용’할 것입니다.

    비엔나의 카페들은 그 자체로 결코 지나칠 수 없는 관광 명소입니다. 커피와 케이크뿐 아니라 비엔나의 대표적인 요리도 내어놓기에 홀로 다니는 여행객들이 식사를 하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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