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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스타프 클림트 : 완벽한 커팅으로 묘사한 아터제의 정경

    구스타프 클림트는1910∼1916년까지 아터제 호수의 빛과 색채에 흠뻑 빠져 여름의 대부분을 보냈습니다. 그림을 통해 호수와 풍경을 불멸의 존재로 승화시킨 것이죠. 아름다운 휴양지 아터제에서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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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엔나의 유겐트슈틸(아르누보 양식의 독일어권 명칭)을 대표하는 거장 구스타프 클림트는 1910∼1916년까지 매해 여름이면 아터제를 찾아 휴가를 보냈습니다. 이곳에서 물과 공기, 빛을 통해 얻은 영감은 그의 작품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화로 탄생했습니다. 클림트는 아터제에서 40점 이상의 작품을 그렸는데, 그 대부분이 정사각형입니다. 아마도 그는 풍경을 완벽한 정사각형 안에 집어넣기 위해 두꺼운 종이로 만든 정사각형 파인더를 들고 아터제 호반을 거닐었을 테지요.

    Emilie Flöge and Gustav Klimt in a rowboat in front of the Villa Paulick, photographed by Emma Bacher,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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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턱수염을 짙게 기른 구스타프 클림트는 늠름한 체구의 소유자로, 아틀리에 밖에서도 망토처럼 길고 푸 른 작업복을 입고 다녔습니다.

    그의 파트너이자 뮤즈였던 패션 디자이너 에밀리 플뢰게는 하늘거리며 풍성한 여성복을 디자인해서 클림트와 산책하거나 보트를 탈 때 입었습니다. 클림트와 에밀리가 아터제의 리츨베르크(Litzlberg)나 캄머(Kammer), 바이센바흐(Weißenbach)에 머무르던 때의 기록이 상당수 남아있는데, 지역 주민들 눈에는 독특하고 자유분방한 옷을 입은 비엔나의 예술가 커플이 꽤 기상천외하게 보였으리라는 상상이 가네요.

    Salzkammergut Lake Atter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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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터제는 클림트에게 소중한 장소였습니다. 호수의 고요함이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주었고 정신을 어루만져주었으며, 그곳의 빛깔과 색채는 화가인 그를 매료시켰습니다.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가 슈타인바흐(Steinbach)에 있는 오두막에서 떠오른 악상으로 교향곡 제 3번을 작곡했듯이 말이지요. 비엔나에서 작업하던 클림트는 아터제가 위치한 잘츠캄머구트에 미리 가서 머무르던 에밀리 플뢰게와 지인들 모두에게 그곳을 동경하는 심정을 읊조린 편지와 엽서를 보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어졌어!” 라고요. 드디어 염원하던 잘츠캄머구트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부터 이젤을 세워 그림을 그렸을 정도랍니다.

    클림트는 장대한 산정의 파노라마나 웅장한 알프스 광경 뿐 아니라, 누구나 접하는 일상의 아름다움을 <나무 밑의 장미> <커다란 포플러> <과수원> <캄머성 공원의 잔잔한 호수> <닭들이 있는 정원> 등의 작품으로 완성했습니다. 유일하게 비가 오는 날에는 마음이 가라앉아 붓질을 하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내용의 편지를 비엔나에 보내기도 했지요. 클림트 본인은 자기 작품에 그리 만족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아터제를 묘사한 작품은 오늘날 비엔나의 벨베데레 궁전이나 레오폴드 미술관을 비롯해 세계 각지의 유명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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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림트는 캄머 성으로 이어지는 보리수 나무길을 마음에 들어하여 그림에도 담았습니다. 현재 이를 비롯하여 클림트가 사랑한 장소들이 클림트의 산책로로 정비되어 있습니다. 아터제 호반에는 클림트가 스케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표지판을 세워놓기도 해서 작품과 실제 풍경을 비교해 볼 수도 있습니다. 호수를 바라보노라면 마치 클림트의 그림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것 같다는 감상에 젖어 들기도 합니다. 카메라 혹은 스케치북을 한 손에 들고 정사각형 틀 안에 담아볼 당신만의 아터제를 기대합니다. 

    또는 카페 레스토랑 <다스 클림트(Das Klimt)>에서 클림트가 애정한 호수 풍경을 감상하면서 향긋한 커피를 맛보는 것도 멋진 경험입니다. 클림트의 풍경화에 그려진 잘츠캄머구트의 풍경은지금도 그대로 아터제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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