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집에서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재미를 뒤로 하고 이 위대한 음악가의 마지막 안식처로 이동해보겠습니다. 모차르트는 생전에 상당한 수익을 거뒀지만 사후에는 단 한 푼도 남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장크트 마르크스 묘지(St. Marx)라는 공동 묘지에 이름도 없이 묻히게 되었고 약 70년이 흐른 후에야 그의 묘지로 추정되는 묘지 앞에 기념비가 세워졌습니다. 이후 이 기념비는 비엔나 중앙묘지(Wiener Zentralfriedhof)로 이전되었습니다. 우리는 바로 그곳으로 향합니다. (아직 모차르트의 유체가 묻혀 있다고 추정되는 장크트 마르크스 묘지에도 현재 기념비가 있습니다.)
시내 중심에 자리한 슈바르첸베르크 광장(Schwarzenbergplatz) 근처에서 71번 트램을 타고 중앙 묘지 2번 게이트(2 Tor)에서 내립니다. 가는 길에 차창 밖으로 따라오는 풍경이 근사합니다.
2.5제곱킬로미터 면적으로 유럽 공동묘지 중 두 번째로 큰 중앙묘지는 셔틀 버스도 운영합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모차르트의 마지막 여정을 따라가봅니다. 베토벤과 구스타프 말러는 물론 현대 음악가인 활코(Falco)와 우도 위르겐스(Udo Jürgens) 등 위대한 예술가들의 이름이 새겨진 무덤들 사이에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와 그의 전작을 기념하는 커다란 명판이 보입니다. 그 앞에 엄숙히 서면 고요함이 우리를 감쌉니다. 정적의 시간이 흐르고 저 멀리 길 끝에서 새끼 사슴이 시야에 들어오면 그제야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시내로 돌아가기 전 평화롭고 고요한 중앙 묘지를 가로지르며 여유로운 한낮을 즐깁니다. 모차르트의 명곡은 시간을 뛰어넘어 여전히 미래의 후손인 우리를 즐겁게 하고 비엔나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떠올려봅니다. 이제 시내로 돌아갈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