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은 흔히 프랑스의 루브르 미술관과 이탈리아의 우피치 미술관과 비교될 만큼 중요한 미술관이지만, 그들과 가장 큰 차이점은 다른 미술관들은 원래 왕궁이나 정부청사였던 건물을 나중에 미술관으로 활용했는데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은 처음부터 미술 작품을 소장하기 위해 지어졌다는 점입니다. 말 그대로 위대한 미술사에 바친 미술관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것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공간이 바로 입장객을 처음 환영하는 대계단 홀입니다. 계단에서 위를 올려다 보시면 천장에 커다란 프레스코화가 있는데, 이 쪽으로 등을 보여주면서 그림 속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 남자가 바로 우리 입장객입니다. 그 계단에서 레오날드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와 같은 루네상스의 거장들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는 모습들이 보일 겁니다.
또 벽을 보시면 기둥 사이사이에 미술사의 중요 시대를 그린 프레스코화가 있습니다. 그중 고대 이집트와 고대 그리스를 표현하는 벽화는 28세의 구스타프 클림트와 그 팀이 그린 작품입니다. 추후 비엔나 모더니즘의 거장이 된 클림트의 초기 화풍을 볼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작품입니다.